원래는 쓰다가 시간만 버렸다고 생각해 집어 치워버린 글이지만(230708), 최근 구글페이 한국 진출 관련해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누군가에게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2달 가까이 묵히다가 던지는 글이다. 대충 썼던거라 부정확해도 이해해달라. 글 끝 졸속마무리도 그래서다.
이쪽(페이먼트 시장)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일본은 소니가 개발한 NFC 규격인 FeliCa(Felicity Card, NFC-F)를 전국적인 NFC 결제 규격으로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은 교통카드 시스템이 빠르고 정확하며, Suica는 두장을 겹쳐 찍었을때 한장의 잔액이 부족하다면 나머지 카드에서 자동으로 잔액을 끌어오는 미친 기능마저 있을 지경이다.
덕분에 많은 폰 제조사들은 이를 갈았으며, 소니의 정책상 무조건 관련 인증마크를 꾸득꾸득 기기 외부에 처박아야 FeliCa 라이센스를 넣어줬기 때문에, 그렇게 펌웨어 파편화를 싫어해서 미국 일부 주에서 합법인 통녹조차 안넣어주는, 단일 펌웨어에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 애플도 iPhone 7 시리즈, Apple Watch 3까지 일본-홍콩 전용 모델을 만들어서 팔아묵은 전적이 존재한다.
물론 소니의 정책이 바뀌어서 기기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어디다가 한군데만 박아도 되게 된 이후로, 이새끼들은 드디어 해방의 눈물을 흘리며 당장 글로벌 펌에 인증마크를 박고는 라이센스비를 감당해가며 글로벌 모델 전부에 박았다. 다른 나라에서 일본에 여행가는 경우, 외국인의 경우에는 굉장히 축복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지역 전용 모델을 만드는데 이골이 난 삼성이라던가, 일본에서 안드로이드를 팔아묵고 싶어하는 구글, 토착 회사인 샤프/소니등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굳이 전세계에 팔아먹는데 대당 라이센스 비용을 내고(좀 비싼것으로 알려져있다) 펠리카를 탑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은 사실 반쯤 낚시나 다름이 없는데, 결국 무슨 짓을 해도 한국 안드로이드 폰으로는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실망했는가? 어쩔 수 없다. 라이센스비를 비싸게 받아처먹는 소니를 욕해라.
그럼 넌 뭘 위해 이 글을 쓰냐, 라고 물을 수 있는데, 답은 간단하다.
(사진은 Google Pixel 5a 일본판, 모델 코드 G4S1M)
나같이 일본향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겠다는 정신나간 광인을 위해 쓰는 글이다(...) 이 글에서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해서만 다루고, 이미 웹상에 아이폰에 대해서는 다룬 글이 많으니 그쪽을 참고해라.
1. 일본에서 교통카드를 쓰기위한 핸드폰의 조건이 어떻게 되나요?
정확히는 FeliCa 라이센스만 받아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FeliCa 인증은 단계가 있다.
출처 : https://atadistance.net/2018/05/03/google-pay-suica/
레벨 1 : 대부분의 폰에 탑재되어있음 - 기본 읽기/쓰기 동작 가능
이 씨발 아까는 라이센스 탑재 안되어있다면서 뭔소리냐고?
일반적으로 NFC 결제는 암호화등 규격에 몇가지 추가 기능이 필요하다. 그런걸 뺀 단순 읽기/쓰기 동작이다.
보통 스토어에 등록되어있는 스이카 잔액확인 앱들이 이런것으로 동작한다.
레벨 2 : FeliCa 사용 가능 SIM에서 결제 지원
홍콩의 옥토퍼스 카드 또한 FeliCa 기반이나, 이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 발매된 안드로이드 폰이 걸러지는 것으로 알고있다(아니면 따로 코멘트점)
레벨 3 : おサフケータイ(오사이후케타이, Osaifu-Keitai) 결제 지원
바로 이놈이 일본 발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이다. 이 레벨에 있는 스마트폰은 오사이후케타이 앱을 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Google Pay의 FeliCa 기반 결제는 전부 이놈으로 동작한다. 오사이후케타이는 펠리카와 같이 피쳐폰 시절인 2004년부터 사용되어왔으며, 이 위에 iD/QUICPay, Suica같은 결제 서비스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구글과 애플도 이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결론: 그러니까, 쓰고싶으면 얌전히 일본판 기기나 사라는 소리다. 아, 아이폰 빼고.
2. 그럼, 어떻게 해야 사용할 수 있나요?
준비물은 간단하다. 일본판 안드로이드 기기(갤럭시 중고를 추천한다. 심프리 자급제 신품은 당연히 150불이 넘기때문에 국내에서 배송받을시 당연히 관세를 내야 하고, 통신사 신품은 애초에 일본에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체류하는 사람 아니면 사기 힘들다. 보통 갤럭시를 사고 싶을텐데, 일본 삼성 공홈에서 심프리 자급제 갤럭시는 글 작성 시점(23/07/08) 기준 S23 울트라 1테라(25만 4천엔), M23(4만엔) 말고 없는지라 그닥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구글 픽셀/ 소니 엑스페리아등 다른 폰을 사는건 VoLTE 문제로 국내 사용이 좆같으니 그냥 미친놈인...데, 애초에 일본판을 산다는거 자체가 미친놈이니 그냥 그러려니 해라.), 일본 구글 계정, 해외결제 가능 카드, 배대지 주소면 된다.
3. 발급받아보자!
일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후, Google Pay에 카드를 추가하자. 보통 한국계정에서 일본계정으로 바꾼경우라면 이미 등록되어있을거다.
카드 청구 주소는 배대지로 하면 등록이 된다.
구글 월렛이 설치되어있지 않다면(가끔 초기펌에서는 그럴 수 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Google ウォレット와 おサフケータイ アプリ를 다운받자. 그리고 오사이후케타이를 먼저 실행해 진행하다보면
이런 화면이 뜨고, 모바일FeliCa 클라이언트라는 앱을 받게 될거다(경우에 따라서는 이 단계 또는 Google Pay 설정단계에서 おサフケータイ 設定アプリ(오사이후케이타이 설정애플리)라는 앱까지 받아야 할 수 있음. 본래는 기본 앱으로 깔려서 할 필요가 없는 작업이지만,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초기 펌에서 기본앱으로 깔리지 않는 경우때문에 설명해둠. Pixel 5a 안드로이드 11 초기 펌이 이랬다.
이 과정을 지나기 전엔 글로벌 구글페이가 떠서, 교통카드 메뉴에서 백날천날 찾아봐야 Suica/PASMO가 뜨지 않는다. 둘은 일본 전자화폐로 분류되어 글로벌의 교통카드 메뉴에서 제공되지 않음.)
이후 월렛에 들어가서 월렛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이런 메뉴가 뜬다. 여기서 전자화폐를 선택하면
이렇게 5종이 뜬다. 이중 교통카드는 Suica/PASMO 뿐.
여기서 뭘 누르든 처음 발급하는거라면,
이렇게 이 앱까지 깔라는 화면을 비춘다.
1. Suica
저기서
지금은 꺼림칙해서 탈퇴했다.(08/27)
약관에 동의해주면
스이카라고 해놓고 왜 사진은 파스모냐면, 마찬가지로 얘도 사진이 사라졌다(...)
이렇게 카드를 월렛에 추가할 수 있다.
2. PASMO
역시나 여기도 사진이 사라졌다 흑흑
파스모를 제대로 선택했다면 저기서 새 카드가 아니라 무기명 새 카드 발급이 뜬다. 맞춤형 실물 카드 발급은 그대로.
4. 충전해보자!
발급이 제대로 되었다면, 월렛 메인 화면에서 이렇게 나타난다. 스이카와 파스모는 동시에 발급 가능한 폰도 있고, 아닌 폰도 있다. 동시에 발급이 되는 폰이라며, 한쪽이 비활성된다.
하지만 스이카나 파스모나 다 문제가 있다.
스이카의 경우는 뭐 돈일본이 돈아낀다고(솔직히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하긴 한데, 일단 ㅇㅋ..) 전표 매입을 직접하는 바람에 수수료 뜨는 해외발행 카드를 싹 막아버렸다나 뭐라나... 그래서 명목상으로 충전화면에서 받기는 하는데, 에러뜨면서 안된다. 몇몇 후기를 보니 몇번 더했다가는 정지라 카더라..
파스모는 비자마스타를 튕겨낸다(...) JCB나 아멕스 디스커버 다이너스는 불명. JCB는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모르겠다.
던져버린 글 예토전생 시킨거라 마무리는 졸속으로. 끝. (230827)
p.s. 글 재작성 시점에 다시금 점검하는데, 의외로 오사이후케이타이 관련 서비스가 깔려있다면 한국 계정으로도 발급은 되는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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