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아주 유명한 하드디스크 제조사입니다.
컴퓨터 일반 하드디스크 시장을 WD, 도시바와 함께 양분하고 있는 제조사죠.
그런데, 이 거대한 기업이 만드는 하드디스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떨까요?
음? 데스게이트? 이게 무슨 말인가요? 소송까지?
혹시 내 하드도 금방 죽는건 아닐까?
실제로 각종 사이트에 가서도 시게이트는 꼭꼭 거르라는 말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럼 대체 왜 이런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을까요?
오늘은 시게이트에 데스게이트라는 오명을 씌우고 이미지를 시궁창으로 보내버린 사건과 현재의 시게이트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데스게이트 사건 - 악명의 첫 시작
먼저 이 악명의 첫 시발점인 데스게이트 사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 사건을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아예 데스게이트라는 악명이 후술할 3TB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고요.
자, 그럼, 데스게이트 사건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2007년 6월 25일, 시게이트는 자사의 B2C 주력 제품군인 바라쿠다에 새로운 하드디스크인 7200.11 버전을 내놓았습니다.(당시 시게이트가 인수한 맥스터에서도 동일 모델을 뱃지 엔지니어링으로 다이아몬드맥스 22로 내놓았죠.)
이 하드는 당시 시게이트가 야심차게 원가를 줄여보고자 새로운 시도를 도입했는데요, 바로 기존대로 플래시 메모리에 펌웨어를 기록하는 대신,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플래터에 펌웨어를 기록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도는 하드 디스크에 치명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처음 하드를 받아서 어느정도 사용하고 나면 갑자기(캐시를 사용하지 못한다던가 속도가 느려진다던가 하는 전조 증상은 있으나, 일반인 수준에서 알아채긴 힘든 관계로) 돌연사를 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해버린 것입니다. 오자마자 얼마 안에 죽었다면 차라리 데이터가 아깝지도 않지, 어느정도 사용 후에 데이터가 날라가 버리니, 더 짜증날 수 밖에 없었죠.
부랴부랴 시게이트는 개선버전인 SD1A 펌웨어를 내놓았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자 SD1B, SD2B등 계속 후속 펌웨어를 내놓았으며, 무상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실시했고, 바로 7200.11을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인 7200.12를 내놓은 후 전량 교환 처리를 진행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무상 데이터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더욱 더 까였죠.
7200.12의 등장으로 사태가 일단락되었지만, 시게이트의 이미지는 잠시동안 땅바닥에 박혀버렸죠. 그런데, 이 안좋아진 이미지를 시궁창에 처박아 버리는 결정적인 사태가 2011년에 발생합니다.
+ 다만 1.5TB 이상 모델들은 플래시 메모리가 달린 7200.11로 계속 출시되어 2012년 정도까지 팔린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태국 홍수 사태(1) - 시게이트를 나락으로 보내버리다
2011년 7월 말, 태국에서 홍수가 발생합니다. 태국은 홍수가 드문 편은 아닙니다. 열대 몬순 기후의 지역이기에 우기가 있으며, 차오 프라야 강, 메콩 강이라는 큰 강까지 있었기 때문이죠. 당장 1년 전이던 2010년 10월에도 홍수가 일어나 16억 달러의 재산 피해, 약 250명정도의 사망자라는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홍수는 달랐습니다. 몬순으로 인한 엄청난 폭우와 함께 무슨 일인지 차오 프라야 강이 엄청나게 범람하고, 메콩 강 또한 범람했죠. 설상가상으로 태국은 지형이 평지가 많아 피해를 더했습니다. 이번 홍수는 총 600만 헥타르라는 엄청난 규모가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남한 전체가 1000만 헥타르 정도 되니 우리나라의 60퍼센트가 물에 잠겼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사망자 300여명, 수재만 300만명, 재산 피해 50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홍수 사태에서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당시 하드디스크 4강이었던 WD(웨스턴 디지털), 시게이트, 히타치(이후 하드디스크 부문을 WD에 매각하며 HGST 브랜드가 되었고, 해당 브랜드는 폐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바 이 네 회사의 공장 상당수가 태국에 있었고, 당연히 이 공장들은 침수되었습니다.
이 여파로 하드 디스크 가격이 기존의 거의 2배까지 뛰어버렸고, 이때 당시 DRAM/NAND 플래시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치킨 게임이 일어나 군소 업체들이 다 쓸리는 한편, DRAM/NAND 플래시 가격이 엄청 저렴해져 SSD의 가격이 내려가(물론 그래도 비싸긴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SSD의 주력 용량이 20~32기가였고 128기가면 초고용량이었습니다.) SSD가 대중에 그래도 닿을수는 있는 영역에 진입함으로써 대체 선택지로서의 SSD의 가능성을 열어 SSD 대중화의 첫 발을 뗐습니다.
잠시 다른 것 좀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의 글은 Backblaze라는 B2B/B2C 데이터 백업 서비스 제공 회사의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됩니다.
Backblaze사의 과거 통계부터 현재 통계까지 여러 통계를 둘러 본 결과, 이 회사는 시게이트 하드가 조금 더 싸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절반 이상의 하드가 시게이트 모델입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특히 시게이트 관련 수치는 표본의 수로 인해 상당히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데이터 센터의 하드의 경우 24시간 365일 안정된 환경에서 혹사당하기 때문에 실제 하드의 수명은 많이 썼을 경우 통계보다 3배 가량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드가 아무리 못해도 6~7년 이상은 가니까요.
또 쓰는 하드가 서버용이니까 일반용은 더 수명이 낮을 수도 있는것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이 회사가 쓰는 공개된 모델의 번호들을 조회한 결과 일반소비자용 HDD 또한 병행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래 나올 ST3000DM001 모델이 있겠습니다.
2011년 태국 홍수 사태(2) - 정신 나간 하드의 불량률이 시게이트에 닥치다
2011년 태국 홍수 이후, 타사 하드 대신 시게이트 하드를 선택한 사람들은 뭔가 불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2019년 RTX 읒증 사태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고장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홀수 끝자리 하드(1.5TB/3TB/5TB등)의 불량률이 엄청나다는 소문이 돌고, 설상가상으로 7200.12 하드디스크가 모 사무실에서 천개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었는데...
2013년, Backblaze라는 B2B/B2C 백업서비스 제공 회사에서 충격적인 고장 통계가 등장합니다.
타사들이 태국 홍수 피해를 아직 다 복구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4퍼센트 이하의 낮은 고장률을 보인 것 대비, 시게이트의 1.5TB 모델은 14%, 3TB 모델은 8%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고장률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용 1년 반 이후로부터 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통계가 나오며, 시게이트의 브랜드 이미지는 맨틀을 뚫고 내핵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1년후 나온 통계는 홍수 이후 시게이트의 하드는 품질이 여전히 안좋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2013년에 살아남은 하드들 마저도 타사 대비 더 빨리 죽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죠. 이 점은 WD의 3TB 하드도 마찬가지 였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시게이트의 고장률로 인해 묻히고 말았습니다. 이 와중 신뢰의 히타치(HGST, 원래 엄청난 안정성으로 유명했습니다)는 홍수 전후 불량률이 비슷하다는 점으로 상대적으로 HGST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2011년 태국 홍수 사태(3) - 3TB 하드는 시게이트를 무덤에 묻었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시게이트의 이미지는 나락을 갔고, 시게이트 배척 풍조는 사라질 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던 2015년, Backblaze는 2014년도 자사의 고장률 통계를 올립니다.
네... 뭐. 평범한 데이터입니다. 한 기둥 하나를 빼고 보자면, HGST는 고장률이 미미하게나마 오르긴 올랐으나 여전히 좋은 고장률을 보여주고 있고, WD의 3TB 고장률은 2배 이상 급등했으며, 새로 생산되기 시작한 WD의 6TB 하드는 고장률이 5%정도로 꽤 된다는 것과, 시게이트는 이걸 아직도 수습을 못했지만 그래도 차츰 안정화 되기 시작했다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 한 모델, 시게이트의 3TB 모델만 제외하면요.
시게이트 3TB 혼자 43%정도라는 엄청난 고장률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고장률의 원흉은 ST3000DM001 모델. 바로 태국 홍수 직후 생산되기 시작했던 모델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불량률에 모두가 경악했고, Backblaze는 이 엄청난 불량률을 분석하는 포스트를 올렸습니다.
Dissecting 3TB Hard Drive Failure Rates (backblaze.com)
Dissecting 3TB Hard Drive Failure Rates
Beginning in January 2012, Backblaze deployed 4,829 Seagate 3TB hard drives, model ST3000DM001, into Backblaze Storage Pods. In our experience, 80% of the
www.backblaze.com
Backblaze는 이 고장이 태국 홍수로 인한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문제의 모델이 글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홍수 직후인 2012년 1~3분기 기간 4000대 가까이 대량배치 되었거든요.
이 미친 고장률로 인해 기어이 시게이트의 이미지는 나락에서 고정당했고, 지금의 데스게이트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후 시게이트의 고장률은 위 그래프와 같이 상당히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세간에 흔히 알려진 데스게이트의 일대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저는 여기서 한층 더 들어가 보려 합니다.
끝나지 않은 악몽? - 시게이트 4TB
2018년쯤에 가끔 시게이트 근황이라는 짤로 돌아다녔던 표인데요, 우선 봅시다.
시게이트의 4TB 하드들이 유난히 눈에 띄지 않나요? 혼자서 30%(ST4000DM005), 15%(ST4000DM001)를 찍는 모습이 보이죠? 더욱 문제는 전량이 2017년에 배치된 것들인데, 이렇게 픽픽 죽어나가다니요.
이 통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두 가지인데요,
첫번째는
Seagate BarraCuda 5900/64M (ST4000DM005, 4T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30퍼센트의 불량률을 찍는 ST4000DM005의 경우 출시된지 1년도 안된 드라이브였다는 점이고요.(원래 첫 발매시에는 불량이 많죠.)
두번째는 두 모델 다 너무나도 표본이 적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회사에서 하드디스크를 들여올 때는 대량으로 한번에 들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날 공장에서 하드디스크 생산에 문제가 잠깐 있었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 주차의 하드디스크 불량률이 높을 수도 있지요. 뭐 오버클럭에서 어느 주차의 CPU/램이 오버가 잘되네 이런 맥락과 일통합니다. 어느 날의 하드디스크 불량률이 높을수도 있고 낮을수도 있는 거겠죠. 이것은 다른 공산품도 똑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코로나19에서 일본에 공급된 모더나 백신의 경우, 3004667등 일부 로트 번호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물질이 혼입된 사건이 있었죠. 그런것과 똑같이 특정 주차의 공산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겁니다.
대충 ST4000DM005의 도입 물량인 60대가 Backblaze가 한번에 들여오는 물량이라고 해보자고요.
대략 ST4000DM001은 한해간 400대가 들어왔으니, 60/400*100=15% 그러니까 60대는 400대의 15%란 뜻이죠. 정말 극단적으로 말하면 언제 딱 한번 들여왔던 물량 전체가 고장났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고, 저 때 실제 저 모델의 불량률이 높았다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통계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시게이트의 현재
과연, 지금도 시게이트의 불량률은 그렇게 높을까요?
먼저 2020년도 통계를 봅시다.
어머! 18테라짜리가 고장률이 12.5퍼센트네?
단순히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얘네 계산법을 모르겠어요. 들여온 물량은 60개인데, 죽은건 2개고, 이게 12.54%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수치가 어떻게 나오는지는요. 근데 확실한건, 생각보다 시게이트의 불량률은 높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건 21년 1분기 통계에서 언급된 사실인데요... Hard Drive Failure Rates for Q1 2021 (backblaze.com)
For those of you who reviewed our 2020 annual report, you may notice that the 18TB Seagate drives (model: ST18000NM000J) are not included in this report. This drive model was a customer development unit provided to us for testing purposes and as such should not have been included in the 2020 report tables, as we exclude test drives.
2020년도 연례 보고를 보신분들중 일부는 눈치채셨겠지만, 18TB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모델:ST18000NM000J)이 이번 통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시게이트에서 우리에게 제공된 테스트를 위한 고객용 개발 샘플이며 우리가 테스트 모델을 제외하기 때문에 2020년도 통계에 등록되면 안되는 모델이었습니다.
...네. 얘는 애초에 개발용 샘플이고, 통계에 등록되면 안되는 물건이었답니다. ㅋㅋㅋㅋ
아 참고로, 이 통계는 2020년 연례통계인데요, WD는 2019년 2분기부터 물량을 뺐는지 통계에서 뺐다가 요번 연례통계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고장률 평균을 내봅시다.
직접 한번 계산을 해봤는데요, 500개 이상 사용된 모델만 계산해봤습니다.
HGST-> 0.465%
시게이트-> 1.005%
도시바-> 0.91%
WD-> 0.16%
여기서 우리가 주의하며 봐야 하는것은 HGST와 시게이트는 연식이 많은 모델들도 많고(특히나 시게이트의 경우 평균 연령 62개월이 넘은 하드디스크도 많다는 점.) 대체로 작동 시간이 총합 100만 시간이 넘는 모델들은 HGST 뺴고 거의 1%의 고장률에 수렴한다는 점, WD는 2019년까지 있던거 다 빼고 2020년에 새삥으로 새로 넣었다는 점을 보셔야 합니다. 평균 연령이 1개월이래요!
물론 여기서 또한 시게이트의 불량률이 조금 더 높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하드디스크와 새 하드디스크를 합쳐 통계를 냈더니 평균 고장률이 1%대가 되었다는 건, 시게이트의 불량률은 이미 우리가 걱정할만한 수준을 지났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 안심하고, 더이상 시게이트를 거르는 일 없이 가장 싼 걸 찾아 씁시다.
출처 등.
하드 디스크 시장 점유율 그래프 출처 : HDD Market History And Projections (forbes.com)
HDD Market History And Projections
Growth in HDD shipments is being driven by their use for second tier storage in enterprise and especially data center (cloud) applications, increasing requirements for heads and media for these HDDs. HDD use in data centers gives the industry a growth oppo
www.forbes.com
하드 사망했습니다 : 하드 사망했습니다. (feat.백업의 중요성을 데스게이트 통수맞으며 깨닫습니다.) > 자유 게시판(유머,잡담) - 하드웨어 배틀(Hardware Battle) (hwbattle.com)
하드 사망했습니다. (feat.백업의 중요성을 데스게이트 통수맞으며 깨닫습니다.) > 자유 게시판(유
하드 사망했습니다. (feat.백업의 중요성을 데스게이트 통수맞으며 깨닫습니다.) > 자유 게시판(유머,잡담) - 하드웨어 배틀(Hardware Battle)
www.hwbattle.com
시게이트 불량 관련 소송/ 박살난 하드디스크 공장 : 데스게이트로 낙인찍힌 씨게이트 하드 불량문제로 소송까지 갔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데스게이트로 낙인찍힌 씨게이트 하드 불량문제로 소송까지 갔다!
언제부터였을까요.. 데스게이트로 이름불려지기 시작한 때가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예전에만 해도 별 문제...
blog.naver.com
잠겨버린 히타치 공장 : 방콕 홍수로 "HDD 공급"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 (gamemeca.com)
방콕 홍수로 "HDD 공급"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
태국 방콕의 홍수 피해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첨단 공장들이 밀집된 아유타야 지역 로자나 공 단의 심
www.gamemeca.com
Backblaze:
What Hard Drive Should I Buy? (backblaze.com)
What Hard Drive Should I Buy?
My last two blog posts were about expected drive lifetimes and drive reliability. These posts were an outgrowth of the careful work that we've done at Backblaze to find the most cost-effective disk drives. Running a truly unlimited online backup service fo
www.backblaze.com
Hard Drive Reliability Update: September 2014 (backblaze.com)
Hard Drive Reliability Update: September 2014
At Backblaze we now have 34,881 drives and store over 100 petabytes of data. We continually track how our disk drives are doing, which ones are reliable, and which ones need to be replaced.
www.backblaze.com
The Most Reliable Hard Drive 2015 (backblaze.com)
The Most Reliable Hard Drive 2015
Each quarter, Backblaze updates our hard drive statistics with the latest data. As of the end of Q2 2015, there were 47,561 drives spinning in our datacenter. Subtracting out boot drives, drive models with less than 45 drives and drives in testing systems,
www.backblaze.com
Hard Drive Failure: Analysis of 49,056 Hard Drives (backblaze.com)
Hard Drive Failure: Analysis of 49,056 Hard Drives
We analyze the performance of 49,056 hard drives running everyday in our data center. Discover the best performing individual models and overall trends.
www.backblaze.com
2017 Hard Drive Reliability By Manufacturer and Model (backblaze.com)
2017 Hard Drive Reliability By Manufacturer and Model
In this update, we’ll review the Q2 2017 and lifetime hard drive failure rates for all our current drive models including enterprise and consumers drives.
www.backblaze.com
2020 Hard Drive Reliability Report by Make and Model (backblaze.com)
2020 Hard Drive Reliability Report by Make and Model
The AFR for 2020 dropped below 1% down to 0.93%. In 2019, it stood at 1.89%. That’s over a 50% drop year over year.
www.backbla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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